라이프로그


이틀만에 읽어버린 『추상오단장』- 요네자와 호노부 위편삼절



리들 스토리

마지막 결말을 열어두어 독자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.



리들 스토리를 검색해 보니까 리틀 스토리로 바뀌어 나오는 걸 보니 공식 문학용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

소설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결말이 궁금해 미치게 만드는 묘한 효과는 분명히 있는 것 같다.

『추상오단장』은 추억을 담은 다섯 개의 짧은 이야기란 뜻인데, 제목 그대로 이야기 안에 다섯 편의 짧은

이야기가 단편 소설의 형태를 띠고 들어 있는 액자소설이다. 그리고 그 다섯 편의 단편 소설이 이른바

리들 스토리의 전개방식을 취한다. 그 중에 딱 한 이야기만 스포일러를 하자면...(드래그)




유럽을 여행하던 주인공이 어떤 여자를 만난다. 그 여자는 이 마을에 신의 축복을 받은 소녀가 있다고 소개한다.

그 소녀는 다름아닌 자신의 딸로 오래 전부터 잠들어 있고 절대 깨어나지 않는 일종의 잠자는 숲 속의 공주였다.

엄마는 그걸 세상의 더러움을 보지 못하게 하려는 신의 축복으로 해석한다.

그후 주인공은 그 집을 나와서 어떤 남자를 만나게 된다. 그 남자는 그것이 정말 기적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으면서

소녀는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. 의아해진 주인공이 무슨 뜻이냐고 물으니 남자는 내일이면

알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. 다음 날, 어디선가 연기 냄새가 나서 궁금해진 주인공은 그것이 소녀의 집에서 나오는 것임

을 알아채고 달려간다. 소녀의 어머니는 통곡을 하며 그 안에 소녀가 잠들어 있다고 울먹인다. 불을 낸 사람은

다름아닌 어제 그 남자였으며 그 남자는 주인공에게 '기적의 소녀'라는 가면을 쓰고 있는 소녀의 진실을 밝히기

위해 불을 냈다고 말한다. 소녀가 진짜라면 불에 타 죽을 것이고, 가짜라면 저 문을 열고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.

도대체 어떤 것이 진실일까? 

소녀는 정말 기적의 소녀일까? 잠든 척 연기를 했던 것일까?

주인공은 그저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 문을 계속 바라본다.




이렇게 끝나버리면 독자 입장에서는 열린 해석이고 뭐고 답답해서 짜증만 날 것이다.

그런데 소설은 친절하게도 그 결말을 몇 페이지 뒤에서 단 한줄의 문장으로 알려준다.

같은 방식으로 다섯 개의 이야기가 진행되며 소설 밖 주인공들은 소설 안의 다섯 개의 이야기가 실린 잡지를

찾아다닌다는 줄거리이다. 

소설은 단순히 다섯 개의 이야기를 병렬적으로 나열한 게 아니라 그 이야기들이 왜 씌였는지, 다섯 개의 이야기가 어떤

연관관계를 갖는지를 액자구성을 통해 보여준다. 또한 액자 밖 이야기와 액자 안 이야기를 통한 절묘한 반전이

더욱 몰입감을 높인다.

소설 안 다섯 개의 이야기는 매우 짧고 우화적인 전개를 보이면서도 임팩트있고

약간은 무시무시한(?) 내용이라서 재미있다. (개인적인 취향일 수도 있지만)  

굵은 궁서체로 쓰인 단 한줄의 결말도 이러한 인상을 강조하는 느낌이다. 

어쨌든 『고백』이후에 간만에 재밌게 읽은 소설을 만나서 기뻤다. 이 작가의 다른 소설도 찬찬히 찾아서 읽어봐야겠다.


 

푸드위크가 얼마 안 남았네요 Food Week 2010!!!



2010 푸드위크!!

맛있는 일주일이 될 것 같습니다 ^^^^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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